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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총장 “협박 탄핵·방탄 탄핵… 차라리 나를 탄핵하라”

0427 zion 2023. 11. 10. 09:09

이원석 총장 “협박 탄핵·방탄 탄핵… 차라리 나를 탄핵하라”

[巨野의 폭주] 퇴근길 기자들 만나 발언

입력 2023.11.10. 03:00업데이트 2023.11.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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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등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은 9일 손준성·이정섭 검사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당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 탄핵’이자 검사를 겁박하고 검찰을 마비시키는 ‘협박 탄핵’, 당대표의 사법 절차를 막아보려는 ‘방탄 탄핵’”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검 공식 입장을 낸 것에 이어 퇴근길에 기자를 만나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총장은 “국회 제1당이자 다수당인 민주당이 지난 9월 검사를 탄핵한 데 이어 오늘 검사 2명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며 “검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검사를 탄핵한다면, 앞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을 선고한 판사를 탄핵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런 부당한 탄핵은 그만둬야 한다”며 “그래도 (민주당이) 검찰을 탄핵하겠다면 검사를 탄핵하지 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저를 탄핵해 달라”고 했다. 그는 “검찰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 검찰에 일할 기회를 주시길 국민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어 “앞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보복 기소를 했다는 이유로) 탄핵된 안동완 검사는 사건 처리 9년 만에, 손준성 검사는 1년 반 만에, 이정섭 검사는 민주당에서 얼마 전에 의혹을 제기하고 바로 탄핵했다”며 “그렇게 탄핵이 될 만큼 비위가 명백하다면 왜 9년이나 1년 반이나 놔두고서 이 시기에 탄핵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검사를 포함해 탄핵이 발의되고 의결된 것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과 사법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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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각종 혐의로 기소되거나 수사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여전히 직무를 수행 중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 총장은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추행한 국회의원, 피해자 할머니의 보조금을 빼돌린 국회의원,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를 한 국회의원, 가상자산을 국회에서 투기한 국회의원 등 이들에 대한 탄핵이나 제명은 우리 현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