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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 6명 빼고 동참한 李탄원, 당직자·보좌진은 무더기 이탈

0427 zion 2023. 9. 26. 05:38

민주 의원 6명 빼고 동참한 李탄원, 당직자·보좌진은 무더기 이탈

“민주당에 민주 없다” 서명 거부

입력 2023.09.25. 18:07업데이트 2023.09.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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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5일 공개한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호소 탄원서'. 전직 국회의장 4명과 민주당 국회의원 161명 등 약 90만명이 참여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약 4일간 진행된 탄원 운동에 4명의 전직 국회의장, 민주당 국회의원 161명, 민주당 당직자 175명, 민주당 보좌진 428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의원은 168명인데, 이 대표를 제외한 167명 중 6명을 빼고 전원이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서명운동을 통해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총 인원은 약 90만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이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자 “당직자와 보좌진 수가 예상보다 너무 적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당직자와 보좌진 상당수가 탄원서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자의 경우, 민주당이 텔레그램에 개설한 당직자 전체 대화방에 참여한 인원만 250여명이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수십명 이상의 당직자가 탄원서 명단에서 이탈한 것이다.

한 당직자는 “탄원서 서명에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대신 사실상 강제로 서명을 받아오라는 지시가 각 부에 하달됐다”며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각자의 의사도 묻지 않고 무조건 서명하라는 식의 일처리에 반발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서명하라고 서류 돌리는 것 보면서 ‘국민의힘에 국민 없고 민주당에 민주 없다’는 말이 떠오르더라”며 “탄원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양천구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뉴스1

보좌진의 경우 428명이 참여했다. 의원 1명당 9명의 보좌진이 배치되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민주당 168명 의원실에 소속된 보좌진은 1512명이다. 탄원서 서명에 참여한 428명은 전체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이와 관련, 한 보좌관은 “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 보좌진 민심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선임비서관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의원들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것처럼 보좌진들 의견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며 “탄원서 서명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탄원서 참여 여부를 이 대표 구속에 대한 찬반 여부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선임비서관은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보좌진도 많고,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보좌진 인원도 적지 않다”며 “이 대표가 구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 안 한 건 아니다”고 했다. 다른 비서관은 “서명 받은 기간이 워낙 짧아서 제때 못 챙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