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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MZ 조폭 뿌리 뽑아라"… 新 범죄와의 전쟁

0427 zion 2024. 6. 7. 08:43

대검 "MZ 조폭 뿌리 뽑아라"… 新 범죄와의 전쟁

이민준 기자

입력 2024.06.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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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이 이른바 ‘MZ 조폭’으로 불리는 10~30대의 새로운 형태 조직폭력 범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대검은 “시민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철저하게 수사·구형하고 자금을 박탈하는 등 엄단하라고 최근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

MZ 조폭은 1990년대 유흥업소 등 이권 장악을 위해 폭력을 휘두르거나(1세대) 부동산 시행사, 아파트 분양 등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2세대), 2000년대 무자본 인수 합병(M&A)과 주가조작 등 금융 범죄(3세대)를 거쳐 도박장 개장, 보이스피싱, 리딩방 사기 등 신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MZ 조폭 범죄를 검찰은 ‘4세대 조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MZ 조폭은 과거와 달리 영역과 영향력을 둘러싼 다툼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면서 범죄를 저지른다”며 “회합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버젓이 올려 조직원을 포섭하기도 한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지난 4일 검거한 주식 불법 리딩방과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MZ 세대 조직폭력배가 과거 조직 행사에서 문신을 과시하면서 찍은 기념사진. /서울경찰청

대검은 이들 신종 조직 범죄에 대해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하위 조직원뿐 아니라 배후 세력까지 공모공동정범, 범죄단체조직·활동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 및 기소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범죄 수익과 자금원을 끝까지 추적해 박탈하라고도 했다.

MZ 조폭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조폭 수는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55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7.1%인 2067명이 30대 이하인 ‘MZ 조폭’이라고 한다.

작년 9월 검거된 ‘불사파’ 조직원들은 미술품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투자 업체 대표 유모(31)씨의 사주를 받아 갤러리 대표를 납치하고 미술품 3점을 빼앗은 데다 87억원의 허위 채무를 승인하게 한 혐의(특수강도 등)로 기소됐다. 같은 시기 강남에서 마약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치어 죽인 ‘MZ 조폭’ 신모(29)씨는 불법 도박 사이트 국내 총판이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대검은 범죄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적극적인 구형 방침도 세웠다.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하거나 회유를 시도하면 더 중한 형을 구형하고, 형량이 적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항소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사회의 새로운 범죄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MZ 조폭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