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맞다”...대구·경북 의사들도 비판 성명

“이재명 헬기 이송, 특혜 맞다”...대구·경북 의사들도 비판 성명

이승규 기자

입력 2024.01.08. 17:14업데이트 2024.0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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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들섬에 헬기를 통해 도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뉴스1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해 대구와 경북 지역 의사들도 비판 성명을 냈다.

대구시의사회는 8일 ‘민주당은 119 헬기나 확대하고, 허울뿐인 공공의대, 지역 의사제 철폐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흉기 습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이며, 피해를 입은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은 명백한 직권 남용이고 응급 의료 전달 체계를 붕괴시키는 특권 행위”라고 했다.

응급 수술을 준비 중이었던 부산대병원 의료진을 뒤로 하고 이 대표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행위 자체가 지역 의료진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였다는 취지다. 부산대병원은 외상치료 전문기관인 권역응급센터가 있는 곳이다.

대구시의사회는 “지역 의료를 살리자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설립을 주장하며 법안까지 통과시킨 제1야당 대표가 지역 우수 의료기관을 무시하고 서울로 간 게 모순 그 자체”라며 “앞으로 어느 국민이 가족의 생명을 지역 의료기관에 맡기겠나. 최대 야당이 앞에선 국민을 위하는 척하다 뒤에선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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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사회 역시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방 의료가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들의 서울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선호 현상”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이 현상을 (몸소)보여주면서, 공공의료를 사적으로 이용한 내로남불 태도를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솔선수범해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고, 가족들도 그 곁에서 간호를 했다면 지방 의료에 대한 국민 신뢰가 한층 높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의사회는 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헬기를 사적으로 유용한 것에 대해 진상규명과 진정한 사과를 하라”며 “진정 지역의료를 위한다면 의료계와 함께 현실적인 의료 정책을 만들어가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