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 강완진, 한국에 첫 번째 금메달 안겼다
태권도 품새 간판 강완진(25·홍천군청)이 한국 선수단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강완진은 24일 중국 저장성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품새 개인전 결승에서 1·2경기 평균 7.730점(1경기 고려 8.000, 2경기 자유 7.460)을 받아 대만 마윤종(7.480점)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우승을 일궈내며 이번 대회 한국 1호 금메달의 영광도 안았다.
강완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품새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이라 칭하는데 강완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도 거머쥐었다.
품새는 가로·세로 각각 12m 경기장에서 경연을 펼쳐 심판 7명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5명의 평균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8강까지는 공인 품새(태극 6~8장, 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로 경쟁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로 진행했다. 자유 품새는 피겨스케이팅처럼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공중연속발차기와 아크로바틱발차기 등의 고난도 동작이 필수 요소로 들어가야 한다.
어린 시절 체격이 왜소했던 강완진은 부모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해 중학교 진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품새 선수의 길을 걸었다. 키에 비해 팔다리가 짧은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약점. 그는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짧은 만큼 빠르게 동작을 가져가다보니 파워까지 실렸다”며 “단점을 장점으로 잘 승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나폴리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곤 학교를 다녀와서 오후 6~9시에 훈련을 하고 다시 체육관을 옮겨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동을 했을 정도로 ‘독종’이다.
강완진은 끊임없이 자신의 품새 영상을 보는 것을 기량 향상의 비결로 든다. 중학 시절부터 모든 경기 영상을 컴퓨터에 폴더 별로 정리해 놓았다는 그는 “특정 기술이 잘 안된다 싶으면 한창 잘했을 때 영상을 보면서 실마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긴 재활 기간을 잘 이겨내며 다시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그는 항저우에서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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