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장비도 없이"... 192m 다리 오르다 추락사한 英인플루언서
영국의 20대 인플루언서가 보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오르려다 추락해 사망했다.
14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스페인 중부 탈라베라 데 라 레이나 마을 외곽의 타구스 강을 가로지르는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에서 발생했다. 13일 발표된 당국 성명에 따르면 이날 오전 26세 영국 남성이 다리에서 떨어져 사망했으며, 시신은 장례식장으로 이송됐다. 이 남성은 24세의 또 다른 영국인 남성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현지 당국은 남성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마카레나 무뇨스 시의원은 “이들이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로 인해 이처럼 불행하고 슬픈 결과가 초래됐다”며 “다리에 오르는 것은 완전히 금지되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반복해 알렸다”고 했다.
경찰 대변인은 “남성이 떨어질 당시 40~50m 높이에 있었다”며 “추락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며 현지 당국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더 선은 전했다. 또 “사망자와 생존한 동료 모두 보호장비 없이 등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언론은 추락 사고 전 이 도시에 폭우가 내린 탓에 다리가 미끄러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개통된 카스티야 라만차 다리는 높이가 192m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알려져 있다. 다리의 콘크리트 주탑은 일반인에게 접근이 금지됐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고 다리에 올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위해 위험한 행동을 강행했다가 사망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지난 7월에는 인도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여행 블로거인 안비 캄다르가 한 명소에서 인스타그램 영상을 촬영하던 중 300피트(약 91m) 높이의 협곡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2023년 5월에는 미국에서 17세 소년이 로스앤젤레스의 다리를 오르던 중 떨어져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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