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한강 노벨상 수상, 한국 문화 위상 보여줘" "위대한 작가 중 한명"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쓴 가운데, 해외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높아진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내놨다.
스웨덴 한림원이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의 이름을 호명한 이후 AP, AFP, 로이터 등 외신은 앞다퉈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최근 몇 년 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과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의 세계적인 명성을 기반으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AP는 백인·남성·서구 중심적이라고 비판 받아온 노벨문학상에서 아시아인 여성인 한강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도 짚었다. 120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아시아인 여성은 한강이 최초다. 또 18번째 여성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유색인종으로서는 8번째, 유색인종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강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를 소개하며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 수상 사실도 언급했다. NYT는 당시 실었던 ‘채식주의자’ 리뷰 기사의 일부를 인용해 “한국에서 선구자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NYT는 1970년 한국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서울로 이사온 한강의 성장 배경 등도 조명하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견해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의 글은 현재 한국에서 찬사를 받고 있기는 하나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2016년 ‘채식주의자’ 영어판이 출간됐을 때, 이 작품은 페미니스트적 성향을 지닌 여성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보다 실험적인 소설 번역의 물결을 일으키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소설가 아이미어 맥브라이드를 인용, “한강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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