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에 양자회담 제안... “다음주 용산서 만나자”
李 “마음 내주셔서 감사”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통화하고 다음 주 용산에서 만나 “국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아울러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며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께서 마음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양측의 통화는 5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한 2022년 8월에도 3분간 전화 통화를 했었다.
이 대표는 그간 윤 대통령에게 양자 회담 격인 영수회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한번도 성사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4·10 총선에서 다시 여소야대가 형성되면서 정치권에선 협치가 필수라는 제언이 잇따랐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정치는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과)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가 요구하는 양자 회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그 안에 답이 포함돼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4분여 동안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당선인에 축하를 전하고 이 대표의 안부를 물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다음 주에 만날 것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의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민생이 어렵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국민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라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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