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韓中 결승 보러 한국 왔다” 광화문서 1만5000명 응원전
결승전 생중계 영화관 44곳도 매진
“T1 우승 가즈아!” “웨이보 자유(加油·파이팅)!”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내외 e스포츠팬 1만5000명이 모여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e스포츠로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거리 응원전에는 가족 단위 팬과 외국인 관광객, 롤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게임 팬 등이 모였다. 대전 유성구에서 온 김명훈(41)씨는 아들 성주(10)군과 거리 응원을 나왔다. 김씨는 “오늘 거리 응원을 위해 KTX를 타고 왔다”며 “아들과 게임으로 우정을 다질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마련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중국 시안에서 친구 3명과 왔다는 장윈(33)씨는 이날 낮 12시부터 자리를 잡으려 기다리고 있었다. 장씨는 “고척돔 표를 구하지 못해 광화문 응원전에 왔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이런 큰 행사를 보러 올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장씨와 친구들은 이번 롤드컵 결승전을 보러 한국 여행을 왔다고 한다.
롤은 2009년 미국 라이엇 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 전투 게임이다. 2011년 이후 매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은 각국 리그 강자들이 모여 그해 세계 최강 팀을 가리는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다. 20~30대에게는 피파(FIFA) 월드컵 축구만큼 인기가 있어서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올해 결승전은 한국팀 ‘T1′과 중국팀 ‘웨이보 게이밍 포 아우디(WBG)’의 한중전으로 치러졌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롤드컵 축제가 진행됐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16~18일 3일간 8만1500명이 축제에 방문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게임 체험 부스, 롤 관련 굿즈 숍 등이 설치돼 있다. 거리 응원 직전에는 부스별로 줄이 200~300m씩 늘어서 있었다.
CGV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결승전 생중계도 모두 매진됐다. CGV는 4강전 때 영화관 23곳에서 ‘T1′과 ‘징둥 인텔 이스포츠클럽(JDG)’의 경기를 생중계했는데 모두 매진돼 이번에는 44곳으로 늘렸다. 19일 오전 기준 영화 예매 순위전체 2위는 ‘롤드컵 생중계’였다.
전 세계 시청자 수도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니즈 알레타하 라이엇 이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지난 15일 결승전 미디어 인터뷰에서 “4강전까지 시청자 수가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며 “특히 8강, 4강 시청 지표가 역대급이라 결승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롤드컵 유치로 서울 강남 T1 사옥, 홍대 T1 PC방, 종각의 롤 프로리그(LCK) 경기장 ‘롤파크’ 방문객이 급증했다. T1 사옥에는 롤드컵 기간(10월 10일~11월 19일) 1만2000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18일 오전 11시 50분 T1 사옥 앞에는 개장을 10분 앞두고 100여 명의 게임 팬들이 ‘오픈런’을 하기도 했다.
롤드컵을 보러 덴마크에서 왔다는 여성 팬 한나 얀슨(Hannah Jensen·26)씨는 ‘페이커’ 이상혁(27)씨의 6년 팬이라고 한다. 이씨는 국내 롤 간판스타다. 얀슨씨는 “2017년 롤드컵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팬이 됐다”며 “롤드컵 기간 동안 한국을 찾아 서울 곳곳과 부산을 여행 다녔다”고 했다. 홍대입구역 인근 롤드컵 팝업스토어에도 1만2000명이 방문했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시즌 중이 아님에도 종각 롤파크 방문객이 무척 늘었다”며 “작년보다 최소 2~3배는 많아졌다”고 했다. T1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려는 게임 팬이 많아 유니폼도 품절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올해 유니폼이 정가의 2~3배로 거래되기도 했다.
'bns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당 ‘청년 비하 논란’ 현수막, 여야 정치인 합성 패러디도 등장 (0) | 2023.11.19 |
---|---|
한국이 만드는 세계의 선박 (1) | 2023.11.19 |
“인질들 풀어줄 테니 드론 좀 제발…” 하마스가 내건 석방 조건 (0) | 2023.11.19 |
종잇장 날리듯 무너진 쇼핑몰 천장… 비명 가득 찬 필리핀 지진 현장 (1) | 2023.11.19 |
정부 “전산망 마비 신속히 복구할 것” (1) | 2023.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