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bns news

이스라엘 향해 공세 강화하는 ‘저항의 축’… 배후엔 이란이 있다

by 0427 zion 2023. 11. 2.

이스라엘 향해 공세 강화하는 ‘저항의 축’… 배후엔 이란이 있다

예멘 반군 후티 “미사일·드론 쏴”

입력 2023.11.02. 03:04
 
 
 
3
 
 
가자 난민촌 피폭… 50여명 사망 -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자발리아 공습으로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하마스 내무부는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주요 시설과 지휘관을 겨냥했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 뉴스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자칭 ‘저항의 축’이라는 친(親)이란, 반(反)이스라엘 무장 단체들의 공격 시도가 거세지고 있다.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와 시리아 민병대 추정 세력이 이스라엘 북부와 북동부에서 계속 도발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지 않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30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 인근에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모습. 후티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예멘 반군 후티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자체 선전 매체인 알마시라TV를 통해 “오늘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총 세 차례 가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출 때까지 예멘군은 이스라엘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예멘 반군은 이날 오전 홍해에 면한 이스라엘 남단의 휴양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침투 공격을 시도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이 드론과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남부에서 약 1700여㎞ 떨어진 예멘 영토에서 직접 날아왔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에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조기 경보 체계로) 드론과 미사일을 미리 발견,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모두 요격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특히 탄도미사일 요격에는 이스라엘이 직접 개발한 중·장거리 방공 미사일인 ‘애로’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사용돼 그 성능을 입증했다. 예멘 반군은 앞서 지난달 19일과 27일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에 그쳤다. 당시 미사일은 미국 구축함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망에 격추됐고, 드론은 이집트에 추락해 이집트인 6명이 부상했다.

그래픽=양인성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공영방송 NPR 등은 그러나 “이는 실질적 위협보다 상징적 메시지로서 중요하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요소가 더욱 다양해졌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예멘 반군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시아파 정권,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와 더불어 이란이 후원해 온 ‘시아파 초승달’에 속한다. 이들이 이슬람 소수 종파 시아파의 종주국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번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비록 종파는 주류인 ‘수니파’로 다르지만, 반미와 반이스라엘이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도 이란의 무기 지원과 전술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가자지구 사태에 대응하겠다” “이스라엘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연일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란이 실제로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반군의 이스라엘 공격을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근거도 나온다. 중동 전문 매체 암와즈미디어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지난달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과 이 무장 세력들을 하나로 묶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압에 맞서는 ‘저항의 축’이라고 주장한다.

<YONHAP PHOTO-2933> 가자지구서 기동하는 이스라엘군 장갑차 (가자지구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 사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지상 작전에 나선 이스라엘 장갑차가 전진하고 있다. [IDF 제공] 2023.11.01 besthope@yna.co.kr/2023-11-01 16:02:0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헤즈볼라는 이미 개전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과 박격포,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이어왔다. 지난달 9일과 14일엔 무장 전투원도 침투시켰다. 시리아에서도 연일 이스라엘 골란 고원에 대한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포격과 전투 헬기 공격으로 대응했으나, 그 이상의 보복은 자제하고 있다. 또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지 않게 북부 국경 마을 50여 곳을 소개(疏開)하는 등 확전 가능성을 줄이려 노력 중이다. 북부에서 교전이 본격화하면 현재 남부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의 병력이 분산되며 약화할 수 있다. 또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확대로 격앙된 주변 아랍국의 반이스라엘 정서를 더욱 자극해 대규모 중동 전쟁의 발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편 이집트는 1일 가자지구 국경의 라파 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 내에 체류 중이던 외국 여권 소지자와 팔레스타인 민간인 부상자의 입국을 받아들였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지난달 7일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나선 이후 가자지구 주민이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는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400여 명, 중상자 90여 명이 이집트로 넘어왔다며 “환자들은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보내졌다”고 전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이날 검문소를 통과할 사람의 명단을 직접 협의했다고 알려졌다. 이집트는 대규모 난민 사태를 우려해, 이스라엘은 민간인에 섞여 하마스 요원이 빠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의 이집트 월경을 막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