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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용인 교사...한 달 동안 8차례 민원에 시달려

0427 zion 2023. 9. 14. 07:23

극단 선택 용인 교사...한 달 동안 8차례 민원에 시달려

입력 2023.09.13. 21:28업데이트 2023.09.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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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앞에 학부모로부터 피소된 뒤 극단선택으로 숨진 60대 체육교사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뉴스1

정년을 1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도 용인의 한 고교 체육교사가 한 달간 8차례나 이어진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법률 지원을 비롯한 교육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 모 고교 60대 체육교사 A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A씨가 사건이 발생한 지난 6월 이후 한 달간 8차례에 걸친 민원으로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에게 학부모의 민원이 시작된 건 지난 6월이다. A씨가 수업 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이 찬 공에 자녀가 눈 부위를 맞아 크게 다치면서다. 이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와 교사의 징계와 함께 눈을 다쳐 시험을 치르지 못한 자녀의 인정점 100% 반영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이 학부모는 학교에 한 차례 더 전화를 걸어 징계 수위를 더 높이라는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신문고에도 교사 징계를 요구하는 글을 3차례 올렸다.

이후에도 학부모는 담당 장학사에게 2차례 민원 전화를 걸었고 7월말에는 법무법인을 통해 학교에 징계요구서까지 제출하는 등 사건 이후 한 달 새 8차례에 걸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교사는 경기도교육청 교권담당 변호사와 2차례 상담을 했을 뿐 학교나 교육청의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경기 분당경찰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가 사망 당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한 결과 그는 숨지기 10여일 전까지 B씨 측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선처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 측은 자녀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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