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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참여했다는 이재명 탄원서, 한명이 수차례 서명해도 못 거른다

0427 zion 2023. 9. 26. 05:45

수십만 참여했다는 이재명 탄원서, 한명이 수차례 서명해도 못 거른다

‘북한 김정은’으로도 참여 가능
민주당 “중복 걸러낼 방법 없어
이상한 이름 수작업으로 걸러”

입력 2023.09.25. 21:04업데이트 2023.09.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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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기원하는 온라인 탄원서를 접수받은 가운데 해당 탄원서에는 신상정보를 무작위로 입력해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 대표 대행격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원하는 탄원서도 물결을 이루고 현재 비공식적 집계로도 (참여자가) 40만이 넘는다고 한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국민과 당원들의 정성 어린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바란다”고 해당 탄원서를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국정운영과 전반적인 국가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25일 정오까지 접수받았다.

하지만 해당 탄원서는 지지자들이 비슷한 이름으로 중복 접수해도 ‘필터링’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북한 김정은’ 등 엉터리 신상정보를 입력해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탄원서 접수를 위해서는 성명·연락처·주소 등을 필수로 입력하도록 했지만 이를 모두 무작위로 입력해도 민주당 측에서는 필터링 할 방법이 없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탄원서의 경우에도 중복 기재를 걸러낼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중복 기재를 잡아내려면 실명인증이 다 들어가야 한다. IP 등으로 제한을 걸면 동일 건물 사람들이 다 제한이 걸려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관계자는 “또 북한 김정은 같이 너무 이상한 이름 같은 경우는 수작업을 통해 걸러낸다”며 “최근 우리 당에서 서명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서명자 수 부풀리기를 할 때는 포착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탄원서 접수 과정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서명운동을 통해 탄원서에 이름을 올린 총 인원은 약 90만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는 26일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로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26일 열리는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당일 오전 9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서관 후문)으로 출석한다”며 “이 대표는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다”고 했다. 출석과 관련한 이 대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