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전성기 맞은 일본, '이것' 버려서 가능했다
[재테크 명강] 박상준 日 와세다대 교수
14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는 한·일 경제 전문가인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의 강연이 공개됐다. 이전보다 가난해졌지만 평온한 일본 경제의 비결과 2000년대 이후 일본 기업들의 혁신,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에 대한 지난 강연 1~3부의 핵심만 뽑은 몰아보기 영상이다. 박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일본 국제대학에 조교수로 부임하며 일본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와세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 교수는 평온한 일본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고용’을 들었다. 작년 남성 고용률을 살펴보면, 70대를 제외한 전연령에서 한국보다 일본의 고용률이 더 높다. 20대 후반 남성의 고용률은 거의 90%에 육박한다. 대졸자의 경우 거의 100% 고용이라 할 정도의 완전고용 상태다.
여성 고용률도 마찬가지다. 40대 초반 여성의 고용률은 일본 80.5%, 한국 64.7%로 큰 차이가 났다. 일본 여성의 고용률 역시 7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체 연령대에서 한국 여성의 고용률을 웃돌았다.
박 교수는 “기업과 근로자가 서로 양보한 결과”라고 했다. 기업은 노동 시간과 강도를 낮추는 대신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해 사회적 안정을 도모했고,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덜어줬다.
일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덕에 고용 확대가 가능했던 면도 있다. 박 교수는 일본 기업의 변화를 ‘과감한 사업재편’과 ‘신사업 도전’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이를 주도한 것은 혁신형 CEO(전문경영인)다. 버블 시기 성공을 이뤄냈던 카리스마형 CEO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CEO들이 등장하면서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에 나섰다.
최근 일본 기업은 전략적으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은 로켓이나 유인우주선이나 통신망 같이 미국이 앞서가는 분야에는 도전하지 않는 대신, 극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아직 범용 제품이 나오지 않은 부문으로 달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까. 박 교수는 일본 기업의 경험이 한국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그는 한국 정치권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큰 논쟁들은 고이즈미 개혁이나 아베노믹스 같이 주로 경제 문제였다”라며 “한국에서도 이런 이슈가 정치인들이 싸우는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금 한국은 과거의 일본처럼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계속 불안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긴장감을 갖고 여러가지 사회적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경기 침체를 극복해낸 비결과 한국 경제에 던지는 시사점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재테크 명강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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