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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억 피카소 명작 테러한 의문의 남녀… 끌려 나가며 외친 말은

by 0427 zion 2024. 10. 11.

330억 피카소 명작 테러한 의문의 남녀… 끌려 나가며 외친 말은

팔레스타인 지지 환경단체 회원들
"영국이 학살 지원하고 있다" 주장

입력 2024.10.11. 10:14업데이트 2024.10.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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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 단체가 화가 파블로 피카소 작품에 테러를 저지르는 모습. /X(옛 트위터) @youth_demand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국의 한 환경단체가 세계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에 테러를 가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스카이뉴스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피카소의 ‘모성’(Motherhood)이 의문의 남녀에 의해 훼손당할 뻔한 일이 일어났다. X(옛 트위터)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남녀는 자신들이 들고 온 사진 한 장을 펼쳐 작품 위에 ‘철썩’ 붙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다.

사진을 그림 위에 올린 뒤 손으로 꾹꾹 눌러 접착시킨 남성은 곧바로 직원에게 제압돼 끌려 나갔다. 이때 그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 사이 여성은 그림 앞에 주저앉아 바닥에 빨간색 페인트를 쏟았다. 피카소의 ‘모성’은 2480만 달러(약 334억6000만원)짜리 작품이다. 다행히 액자 속 그림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미술관 측은 소동 이후 한동안 전시실을 폐쇄해야 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가 화가 파블로 피카소 작품에 테러를 저지르는 모습. /X(옛 트위터) @youth_demand

이 남녀의 정체는 현지 환경단체 ‘청년의 요구’(Youth demand) 회원들로 밝혀졌다. 단체는 X에 이날 영상을 올린 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영국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회의 때도 회의장 창문에 ‘학살 회의’라는 문구를 적어 제지당한 바 있다. 남녀는 경찰에 연행돼 구금됐다.

 

최근 영국에선 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엔 시위대가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 칼리지에 걸린 아서 제임스 밸푸어(1848∼1930) 전 영국 총리 초상화를 찢는 사건도 있었다. 밸푸어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약속한 ‘밸푸어 선언’의 당사자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불씨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