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전역에 미사일 공격...서방 다국적군, 대규모 응징 시작됐다
예멘 전역에 미사일 공격...서방 다국적군, 대규모 응징 시작됐다
이란은 美 유조선 나포...新중동전쟁 치닫나
미국과 영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의 군사 시설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시작했다. 이란은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한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 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방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로이터·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이날 예멘 수도 사나와 홍해와 접한 서부 호데이다주 내 후티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 “탄도미사일 발사장, 레이더 시스템 등 12개 이상의 후티 표적이 공중, 해상 및 기타 플랫폼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 관계자는 수도 사나, 사다, 다마르, 호데이다 등 전국에 걸쳐 공습이 이루어졌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사나와 호데이다에서는 대규모 폭발이 보고됐다. 미군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공습은 후티의 홍해상 무차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영국 등 주요국들이 창설한 다국적군의 첫 대규모 작전이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는 개전 이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기습 공격해왔다. 이날 오전에도 후티는 홍해와 접하는 아덴만을 지나던 상선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 공습은 후티 반군의 군사력을 저하시키고 세계 무역의 중요한 항로인 홍해에서 미국과 국제 선박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호주, 캐나다, 바레인, 네덜란드가 작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홍해의 안전과 항행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신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이란은 같은 날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해군이 오만만 해역에서 이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란 석유를 미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는 튀르키예 정유업체 알리아가로 운송할 석유를 싣기 위해 이라크 바스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었고, 이후 방향을 바꿔 이란의 반다르 에 자스크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런 도발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이란의 우려스럽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모든 행위를 억지하고 대처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