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전사자 중복, 사망 원인은 공란...유족 두 번 울린 보훈부
[주간조선]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우리 군 전사자들의 기록에 사망 원인이 누락되거나 공식 사망일이 잘못 기재되는 등 다수의 기록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경우 사망 원인을 공백으로 남겨놓아 전사자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유족들을 두 번 울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기관들은 천안함 폭침 10주기 당시에도 기록 오류 문제로 비판을 받은 바 있는데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된 셈이다.
사망구분 누락, 전사자 중복, 날짜 오류까지
지난 10월 22일 주간조선이 국립현충원의 ‘안장자 참배·검색’ 서비스의 모바일 버전과 PC버전 모두를 조회해본 결과 다수의 오류가 확인됐다. 우선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모두 공식적으로는 사망 원인이 ‘전사’지만, 사망 구분란에는 다르게 표기되어 있었다. 천안함 전사자의 경우 모두 ‘전사’로 표기되어 있으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경우 사망 구분란이 모두 공백으로 되어있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박동혁 병장의 경우 전투 현장에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된 후 며칠 뒤 사망했으나 사망 장소가 ‘국군수도병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검색 결과만 보면 박 병장이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또한 일부 천안함 전사자의 경우 사망일자가 ‘2010년 4월 3일’로 적혀 있었다. 천안함 용사들의 공식 사망일은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4월 3일은 전사자의 시신이 발견된 날이다. 잘못 표기된 것이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사자들의 신분이 일괄 누락·중복된 사례도 있었다. 국립대전현충원의 모바일 ‘안장자 묘역 검색’ 서비스에서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모두가 ‘기타’ 신분 1명과 실제 신분인 ‘해군’ 1명으로 검색돼 총 2명으로 중복 등록되어 있었다. 해당 서비스에서 신분은 △애국지사 △경찰 △공군 △육군 △해군 △해병 △기타로 분류돼 있다. 예컨대 안장자 정보 검색 서비스에 제2연평해전 때 전사한 윤영하 소령을 검색해보면, ‘기타’ 신분과 ‘해군’ 신분으로 두 명이 검색된다. 고 윤영하 소령은 제2연평해전 당시 현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당시 중위)의 직속 상관이었다.

4년 전 대거 수정했는데도 여전히 엉터리
사망 장소의 경우 천안함 폭침은 ‘백령도 근해’, 제2연평해전은 ‘제2연평해전’으로 기재돼 있어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의 군 관계자는 “전사는 전투 중 사망이고, 순직은 일반직무 중 사망으로 완전히 사망원인이 다르다”라며 “사망원인 분류와 예우에도 차별을 두어 유족분들도 전사 표기에 민감한데, 사망구분란이 비어있어 통일 및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는 “조금만 신경쓰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기록)해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말로만 전사자분들을 잘 모신다고 하는데, 이처럼 기본적이고 작은 부분부터 챙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잘 모시겠느냐. 휘황찬란하게 뭘 해달라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참배를 위해 전사자를 검색했을 때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고 천안함 폭침에 의해 사망한 것을 모든 국민들이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사망 원인을 알아볼 수 없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유족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망 원인이다. 지금도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인에 있어서는 명확하게 천안함 폭침에 의한 전사임을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 산하 국립현충원과 전쟁기념관 등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2002년 제2연평해전 등의 기록을 홈페이지에 올려 전사자를 추모해왔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천안함 폭침 1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전사일자, 출생지, 계급 등 기본 정보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오류가 많다고 지적하는 언론 보도로 각 기관은 서비스 내용을 대거 수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표기들이 아직 발견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 10월 20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자 7명에 대한 친일 내역이 삭제된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된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보훈부는 “임시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라 전체 메뉴가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친일 내역을 제외한 다른 홈페이지 메뉴는 삭제된 게 없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행위자 4명의 친일 내역은 그대로였다. 이와 별개로 국립대전현충원 또한 지난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데이터 이관 및 안정화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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